2020년 9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사 등 의료진이 이동하는 모습. /뉴시스

흉부외과 등 주요 과목 전공의(레지던트)들의 일주일 평균 근무시간이 100시간 내외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전공의협의회에서 받은 ‘2022 전공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전공의의 일주일 평균 근무시간은 77.7시간으로 집계됐다. 과목별로는 흉부외과가 102.1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외과(90.6시간), 신경외과(90.0시간), 안과(89.1시간)가 뒤를 이었다. 흉부외과 전공의가 일주일 평균 102시간을 근무했다는 것은 주5일 기준 하루 20.4시간, 주6일 기준 하루 17시간꼴로 일했다는 뜻이다.

전공의는 주 52시간제 적용을 받지 않고, ‘전공의 특별법’에 따라 2017년부터는 주당 80시간까지 근무할 수 있게 돼 있다. 의사이면서 수련 생활을 한다는 점을 고려해 일반 근로자보다 긴 근무를 허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전공의 특별법이 규정한 최대 근무 시간 규정조차 지키지 못한 과목이 총 9과에 달했다. 흉부외과, 외과, 신경외과, 안과에 정형외과(86.8시간), 산부인과(84.7시간), 이비인후과(83.1시간) 등이다. 최근 1년간 4주 평균 주 80시간 넘게 일한 적이 있다는 응답 역시 52%나 됐다.

24시간 넘는 연속 근무를 1주일에 3일 이상 한다고 응답한 전공의는 16.2%였다. 특히 흉부외과는 이 비율이 42.1%에 달해, 5명 중 2명은 이틀에 한 번꼴로 24시간 밤샘 근무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6시간 이상 연속 근무 후 최소 10시간의 휴식 시간을 보장하도록 하는 규정도 있지만, 응답자 33.9%는 이 같은 휴식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다고 했다.

신현영 의원은 “인력난으로 외과 계열 중심으로 전공의 노동력에 의존하는 구조가 계속되며 이들 초과근무가 빈번하다”며 “강도 높은 업무 때문에 인력난이 다시 심화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한 근본적인 수련 환경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