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담배와 전자담배를 모두 피우는 남성은 혈중 요산 농도가 높을 가능성이 비흡연 남성보다 최대 1.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요산 농도가 높으면 ‘통풍’에 걸리기 쉽다. 통풍은 자가 염증성 관절염의 일종으로 관절 주변이 벌겋게 부어오르고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1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박은철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이 성인 2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흡연상태와 혈중 요산농도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담배와 전자담배를 모두 피우는 남성은 비흡연 남성보다 높은 혈중 요산 수치가 나타날 위험이 1.4배 높았다. 특히 두 종류 모두 흡연하는 남성 중 연간 20갑 이상 피우는 남성은 비흡연 남성보다 혈중 요산 농도가 높을 가능성이 1.8배에 달했다. 다만, 흡연이 혈중 요산 농도를 높이는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박 교수팀은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모두 즐기는 이중 흡연은 혈중 요산 농도를 높일 수 있다”며 “통풍 예방을 위해 금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요산은 음식을 통해 몸으로 들어오는 퓨린이라는 물질을 인체가 대사하고 남은 산물이다. 혈액, 체액, 관절액 내에서는 요산염의 형태로 존재하는데, 요산은 통풍의 주범이다. 또 혈중 요산 농도가 높으면 신장 기능 저하를 일으킨다. 급성·만성 콩팥병의 위험을 높이고 혈관 내벽을 손상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