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비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1.7% 오른 것으로 19일 집계됐다. 통계청이 간병 도우미료를 소비자물가 통계에 편입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10%를 웃돈 것도 처음이다. 하루 7만~8만원 수준이던 간병비는 코로나를 지나면서 평균 12만~15만원 수준으로 뛰었다. 급격한 고령화로 인한 돌봄 수요 증가와 물가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간병 도우미료에는 간병인 식대와 교통비 등이 포함돼 있는데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일 보건의료노조가 간병 경험자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실제 간병인을 고용해본 사람의 65.2%가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간병비 부담을 꼽았다. 실제 부담한 간병비와 적정하다고 여기는 간병비 차이도 컸다. 간병 경험자 절반이 하루 간병비는 ‘5만원 미만’이 적합하다고 생각하지만 국민 10명 중 4명은 ‘11만원 이상’을 쓰고 있었다. 본인 또는 가족이 입원했을 때 ‘간병인을 구했다’는 응답은 53.4%, ‘가족이 간병했다’는 응답은 46.6%였다. 2명 중 1명은 간병인을 구하지 않았거나 구하지 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