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지 인근 소아과의 진료 서비스 수준이 높으면 산모의 추가 출산 의지가 높아지고, 이사도 가지 않으려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7일 오전 대구 수성구 중동 한 이비인후과에 어린이 환자들이 진료받기 위해 대기 중이다./연합뉴스

21일 국무총리실 산하 육아정책연구소의 ‘저출생 시대 육아 인프라 추이 분석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팀이 작년 4월 기준 24개월 이하 영아 자녀가 있는 산모 60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연구팀은 보건소·산후조리원·소아과 등 거주지 인근의 임신·출산 서비스 인프라 수준이 산모의 추가 출산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소아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산모의 추가 출산 의향을 높이는) 임신·출산 인프라 중에선 유일하게 (거주지 인근) 소아과의 서비스 수준이 추가 출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소아과의 서비스 질 수준이 높을수록 산모가 추가 출산 의사가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연구팀은 “거주지 인근의 임신·출산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좋으면 이주 의사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른바 소아과 ‘병세권’(병원+역세권) 지역 선호도가 점점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이 지역별 소아과 접근성을 분석했더니 대도시권과 읍·면 지역 간 격차가 확연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 남부, 대구, 대전 서부, 세종 등은 인근 30㎞ 안에 영·유아 1만명당 약 30명의 소아과 전문의가 분포해 있었다. 반면 이들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은 소아과 전문의가 인구 1만명당 약 17명으로, 소아과 접근성이 좋은 대도시권의 절반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