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일 오전 대구 달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줄지어 PCR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3.8.2/뉴스1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5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8월 중순엔 확진자가 하루 평균 6만명, 하루 최대 7만6000명쯤에 이를 것으로 방역 당국이 전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7월 넷째 주(7월 23~30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총 31만3906명으로, 하루 평균 4만4844명꼴로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직전 주보다 23.7% 증가했고, 5주 연속 증가세”라고 했다. 7월 26일에는 확진자가 5만7220명까지 치솟았다. 특히 지난주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13명으로 일주일 만에 72.5% 증가했다. 위중증 환자는 170명으로 전주 대비 19.7%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 중순 확진자 규모는 일평균 약 6만명, 하루 최대 7만6000명 정도에 이를 것”이라면서도 “코로나 환자 중 사망자 비율을 뜻하는 치명률은 0.02~0.04% 정도로 작년 12월의 절반 수준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19로 5주째 1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 이상이면 확산을 의미한다. 확산 추세는 연령에 따라 달리 나타났다. 10대의 경우 방학 등의 영향으로 일평균 발생률은 전주보다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지난주 29.8%로 일주일 전보다 3.1%포인트 늘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확진자가 증가하는 지금 다중 이용 시설과 대중교통 등 다수가 밀접한 공간에서는 다시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착용해 주실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정부는 다음 주 중 코로나의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낮추면서 의료 기관 등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코로나가 4급이 되면 확진자 전수조사도 표본조사로 바뀐다. 의료계에선 확진자 전체 규모를 정확하게 모르면 대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대해 지 청장은 “코로나 등급 전환 시점은 국내외 유행과 방역 상황 등 종합적인 여건을 면밀히 고려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 확산세는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의무가 풀린 데다 작년 말 접종한 백신 효과가 떨어진 것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에 걸렸지만 병원에 가지 않으면 확진자 집계에서 빠진다”며 “실제 감염자는 2~3배 많을 수 있는 만큼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