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벌에 쏘이는 사고가 5457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51명이 입원했으며 24명이 사망했다. 벌에 쏘여 사망하는 국민이 매년 약 5명씩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119 구급대원이 벌집을 제거하고 있다./뉴스1

벌 쏘임 사고는 벌초, 성묘, 추수, 단풍놀이 등으로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9월(25.3%)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평일보다는 주말에, 주로 오후 시간대(12~18시, 43.6%)에 집중됐다. 50~59세가 25.1%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60~69세(21.4%)였다.

벌에 쏘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선 벌을 자극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벌이 어두운 색깔의 옷에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에 흰색 등 밝은 색의 옷을 입는 게 좋다. 향수나 화장품 등 향이 나는 물품은 사용을 자제하고, 긴 옷을 입어 팔과 다리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벌집을 건드렸을 경우엔 머리 부위를 감싸고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벌에 쏘였다면 즉시 몸에 박힌 벌침부터 제거해야 한다. 손과 핀셋으로 하면 벌침이 더욱 깊이 박힐 위험이 있기 때문에 카드 등으로 제거하는 게 좋다. 그 다음에는 소독을 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다음 얼음 찜질을 해야 한다. 구역, 구토, 호흡곤란, 설사, 어지러움 등 아나필락시스(급성 중증 알레르기 반응)가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최근 5년간 벌에 쏘여 사망한 24명 중 15명이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사망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벌은 10월 중순까지도 활발한 활동이 나타나므로 10월까지 벌 쏘임에 유의해야 한다”며 “가을철 등산 혹은 벌초를 위하여 산 등 야외에 방문하는 경우, 벌에 쏘이지 않도록 예방법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