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군이 100세 이상 노인이 가장 많은 ‘전국 1위 장수(長壽) 마을’로 집계됐다. 장수마을 상위 10곳 중 6곳이 호남 지방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날(10월 2일)’을 맞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제출받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100세 이상 노인 인구는 6922명(2022년 기준)이다. 2018년 4232명에서 2019년 4819명, 2020년 5581명, 2021년 6518명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그래픽=김하경

시·군·구별로 작년 인구 10만명당 100세 장수 노인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북 무주군(73.2명)이었다. 통계청은 지역별 인구 차이를 고려해 인구 10만명당 비율을 계산해 100세 이상 인구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무주군의 총 인구는 2만3000여 명이다. 전남 보성군(70.2명)과 전남 고흥군(57.9명), 전북 고창군(56.8명), 경북 영양군(53.4명) 등도 100세 이상 ‘장수인’이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100세 이상 인구 비율이 낮은 곳은 경북 울릉군(0명), 울산 남구(3.3명), 경기 오산시(3.5명), 울산 중구(4명), 부산 사상구(5명) 등이었다.

장수 마을은 산간 지역에 많이 분포한다.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공기가 맑고, 경사진 길을 오르고 내리면서 자연스럽게 운동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박상철 전남대 연구석좌 교수는 “지금까지는 ‘물 좋고 공기 좋은’ 자연환경이 뛰어난 곳에 100세 장수인이 많았다면, 앞으로는 지자체 차원의 노인 복지 시스템이 잘 갖춰진 곳이 ‘장수 마을’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농촌 지역은 도시보다 인구 자체가 적어 찾아가는 서비스 등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복지 서비스가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100세를 맞이한 전국의 노인 2623명에게 장수와 건강을 상징하는 지팡이인 ‘청려장’(靑藜杖)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주민등록상 100세(1923년생)인 노인과 지자체를 통해 100세로 확인된 이들이다. 할아버지는 550명, 할머니는 2073명이다.

청려장을 선물받는 노인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고령화로 전체 노인 인구가 증가하며 장수 노인 숫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10년에는 904명으로 1000명 미만이었으나, 2012년에는 1201명으로 1000명을 넘었다. 올해는 2623명으로 10년 전(2013년·1264명)에 비해 약 2배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