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지방은 의사 수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등 의료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인구 1000명당 의사는 3.47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았다. 인구 1000명당 전국 평균 의사 수(2.18명)보다 약 1.3명 많았다. 5년 전인 2018년 3.01명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지방 시·도 중 11곳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2명도 안 된다. 예를 들어 충청북도와 경상북도 등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증가 추세도 미미하다. 지난해 충북의 경우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59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약 0.6명 적었다. 5년 전인 2018년(1.55명)보다 0.04명밖에 늘지 않았다. 경북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경북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39명으로 전국 평균을 약 0.8명 밑돌 뿐 아니라 5년 전인 2018년(1.35명)보다 0.04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지방에서 일하는 의사가 부족하게 되면서, 지역에선 의료 체계가 붕괴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전남 목포시에 있는 목포중앙병원은 지난해 복지부의 권역 심·뇌혈관 질환 센터 지정이 취소됐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채용 기준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권역 심·뇌혈관 질환 센터는 급성심근경색증과 뇌출혈 등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곳으로 심·뇌혈관 중재 시술, 심장 수술 등을 할 수 있는 전문의가 있어야 한다.
이 외에도 지방 의료계에서는 수십억원 연봉을 제시해도 의사를 구하지 못하거나, 수차례 모집 공고를 낸 끝에 간신히 퇴직한 의사를 채용하는 일이 빈번하다. 경북 울릉군보건의료원은 정형외과와 가정의학과 의사를 채용하기 위해 연봉 3억원을 제시한 공고를 9차례 올리고 나서야 70세가 넘은 퇴직 의사들을 뽑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