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생이 독감(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맞고 있다./뉴스1

초등학생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수가 일주일 만에 58% 증가했다. 초등학교 환자 수가 유행 기준의 8배에 육박하며 환절기 ‘독감 대유행’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29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 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42주(10월 15~21일) 외래환자 1000명당 전체 독감 환자 수는 18.8명으로 전주(15.5명) 대비 21.3% 증가했다. 1000명당 독감 환자 수는 39주(9월 24~30일) 20.8명을 기록한 뒤 40주 14.6명, 41주 15.5명으로 주춤했지만 42주에 급증했다. 질병청은 전국 196개 의원에서 발열·기침 증세를 보이는 환자를 표본조사해 독감 환자 여부를 확인한다.

이번 독감은 특히 초등학생 사이에서 급속히 번지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7~12세 환자 수가 1000명당 50.4명으로 직전 주 31.9명보다 무려 58.0% 늘었다. 2023~2024년 절기 유행 기준(6.5명)의 7.8배였다.

중·고등학생인 13~18세 환자 수 역시 41주 30.6명에서 42주 39.9명으로 30.4% 늘었다. 초·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독감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뜻이다. 질병청은 독감 확산의 주요 원인을 날씨와 학생 간 잦은 교류로 보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바이러스는 더운 여름철보다 요즘처럼 서늘하고 건조한 날씨에 활동성이 더 좋아진다”고 했다. 여기에 코로나 방역이 완전히 해제되면서 학교에서 집단 활동이 많아지다 보니 학생 간 감염도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정부는 독감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말한다. 정부는 현재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해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실시 중이다.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 접종 후 보름 정도 지나야 항체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조속한 시기에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