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30세 이상 인구의 9.1%가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4일 성인 23만명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지역사회 건강 조사’ 결과 중 지자체별 당뇨병 진단 경험률 현황을 공개했다.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당뇨병을 진단받은 30세 이상 인구 비율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지난해 9.1%였다. 한 해 전보다 0.3%포인트 늘었다.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2017년 8.1%에서 2018년 7.9%로 한 차례 떨어졌을 뿐 최근 10년간 꾸준하게 상승했다.

당뇨병 진단을 받은 30세 이상 환자 중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비율인 ‘치료율’은 지난해 기준 91.8%였다.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 10명 중 9명이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2020~2022년 시·군·구별 당뇨병 진단 환자의 치료율은 서울 용산구(59.5%)가 가장 낮았다. 이어 대전 대덕구(66.4%). 서울 동대문구(68.7%) 순으로 낮았다. 치료율이 낮은 시·군·구 10곳 중 10만명당 당뇨병 사망률이 전국 평균(9.4명)보다 높은 곳은 서울 동대문구(14.4명)와 용산구(12.3명) 충북 증평군(13.8명), 대전 서구(11.8명) 등이었다.

치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 강서구(96.7%)였다. 인천 남동구와 경북 성주군(각 96.6%), 경남 거창군(96.4%) 등이 뒤를 이었다. 제주는 2021년만 해도 치료율이 96.6%로 전체 광역 시·도 17곳 중 1위였지만, 지난해에는 16위(88.2%)로 내려앉았다. 질병청 관계자는 “대도시 등 주로 젊은 층이 많은 곳은 당뇨병 진단을 받고도 꾸준히 병원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치료율이 낮게 나오는 편”이라고 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당뇨병은 작년 기준 우리나라 사망 원인 8위”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당뇨병을 예방·관리하려면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 규칙적 운동, 균형 잡힌 식단, 금연과 금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