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한파가 예보된 가운데 독감 환자가 최근 5년 만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독감 의심 환자 수가 독감 유행 기준의 20배까지 치솟고 있다.
15일 질병관리청이 전국 196개 표본 감시 의료기관을 통해 집계한 결과, 지난 3~9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 수는 61.3명이었다. 직전 주(48.6명)보다 26.1%, 3주 전(37.4명)보다 63.9% 늘었다. 질병청은 “독감 의심 외래환자 수가 최근 5년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며 “폐렴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65세 이상은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소아·청소년 독감은 더 심하다. 질병청에 따르면 13~18세 환자 수는 1000명당 133.4명으로, 독감 유행 기준의 20.5배에 달했다. 직전 주(107.8명)보다 23.7% 증가한 수치다. 7~12세 환자 수도 1000명당 120.1명으로, 독감 유행 기준의 18.5배였다. 직전 주(100명)보다 20.1% 늘었다.
병상 30개 이상인 병원 218곳이 대상인 입원 환자 표본 감시에서도 독감 환자가 가장 많았다. 지난 3~9일 입원 환자 2249명 중 독감 환자 수는 절반에 가까운 1047명(46.6%)으로 나타났다. 직전 주(797명)보다 31.4%, 3주 전(378명)보다 177%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40.3%, 50~64세가 15.8%로 고령층이 많았다. 질병청은 독감 치료에 쓰이는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 수요가 늘면서 정부 비축분(125만6000여명분)을 즉시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