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협의회 단체 회장이 수련을 포기하고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잃어버린 안녕과 행복을 되찾고자 수련을 포기하고 응급실을 떠난다”는 글을 올렸다. 박단 대전협 회장은 세브란스병원에서 응급의학과 전공의(2년차 레지던트)로 근무해왔다.
그는 “생사의 경계에 놓인 환자를 살려 기쁨과 안도를 느낀 적도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병원에서 근무했던 지난 3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우울하고 불행한 시기였다”며 “죽음을 마주하며 쌓여가는 우울감, 의료 소송에 대한 두려움, 주 80시간의 과도한 근무 시간과 최저 시급 수준의 낮은 임금 등을 더 이상 감내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이어 “2024년 2월 20일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수련 계약서에 따라 인수인계 등에 차질이 없도록 2월 20일부터 3월 20일까지 30일간 병원에서 성실히 근무한 후 세브란스 병원을 떠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사직으로 전공의 신분이 종료되면 대전협 회장직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추후 보궐 선거 및 운영 방식을 대의원총회에서 논의하겠다고 했다.
그는 “임기를 충실히 마치지 못해 동료 선생님들께 송구하단 말씀 전한다”며 “언제나 동료 선생님들의 자유 의사를 응원한다. 부디 집단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