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 겸 투쟁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17일 오후 서울 용산 의협회관에서 첫 회의를 가졌다. 비대위는 회의 전 낭독한 투쟁선언문에서 “정부의 어떤 행위와 이간질에도 우리가 정한 목적을 이룰 때까지 대동단결하고 오직 하나로 뭉쳐 투쟁에 반드시 승리하자”고 했다.

비대위는 또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 정원 규모를 정해 2020년 의협과 맺은 9.4 의정 합의서를 백지화했다”며 “의대 정원 확대가 미래 의료 체계에 미칠 엄청난 결과에 대해 깊은 고민 없이 정치권력의 압력을 그대로 수행하는 어리석음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당한 의료 정책을 이용해 정부가 때리는 대로 맞고 인내한 의사의 고통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며 “정부만이 아니고 우리도 우리 스스로 의료 정책을 만드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의협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 모두 발언에서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사태와 비견 될 정도의 비상시국”이라며 “의료계 전체가 똘똘 뭉쳐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을 포함한 약 50명의 비대위 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의대생 동맹휴학, 전공의 사직, 앞으로의 투쟁 추진 로드맵, 의료공백 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 대상 조치 요구안, 의대생·전공의 지원 계획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비대위에는 전공의들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박단 회장도 위원으로 포함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