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정부는 23일 전공의 등 의사들의 집단 행동이 끝날 때까지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한다”고 밝혔다. 초진 환자도 비대면 진료를 실시하는 병원과 영상 통화나 일반 전화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병원과 약국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정부는 보건의료재난 경보 단계도 최상위인 ‘심각’으로 올렸다. 코로나 같은 감염병 위기가 아닌데도 ‘심각’으로 격상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복지부에 따르면 22일 기준 전국 94개 수련 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 중 8897명(78.5%)이 사표를 냈다. 이 중 7863명이 병원을 이탈했다. 전공의 집단 행동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의료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대한간호사협회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간호사들이 전공의 업무를 떠맡으며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주요 병원들은 수술을 절반까지 줄이고 응급실 운영도 기존 3교대에서 2교대로 바꿨다. 한 대형 병원 의사는 “오래 버티기는 어렵다”고 했다. 정부는 공중보건의와 군의관 등을 총동원해 ‘의료 공백’을 메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