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장과 삼성서울병원장이 29일 소속 전공의들에게 병원 복귀를 호소하는 글을 각각 보냈다. 전날 서울대·분당서울대·서울시보라매 병원장이 ‘돌아오라’는 호소문을 발송한 데 이어, 주요 병원장들이 잇달아 전공의 복귀를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 김은경 용인세브란스병원장은 이날 ‘세브란스 전공의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호소문에서 “전공의 여러분, 이제 병원으로 돌아오셔야 할 때”라며 “여러분의 메시지는 국민에게 충분히 전달됐다고 생각한다. 중증 응급을 포함한 많은 환자가 지금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최근 의료계 사태로 여러분이 느끼고 있는 어려움은 어느 때보다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무엇보다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와 환자의 생명을 위한 여러분의 오랜 노력과 헌신이 무너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도 이날 ‘어려운 상황을 견디고 계실 동료이자, 후배, 제자인 선생님들께’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보냈다. 그는 “선생님들께서 보여주신 의지와 진심에도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도 “병원은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영 중이나 시간이 갈수록 선생님들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현장으로 돌아오셔서 환자분들과 함께하며 그 마음을 표현해 주시기를 간곡히 청한다”고 했다.
정부가 전공의 복귀 시한으로 제시한 이날 일부 전공의는 병원으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수련 병원 100곳을 점검한 결과, 지난 28일 오전 11시 기준 전공의 294명이 돌아왔다. 전공의가 한 명이라도 복귀한 병원이 32곳이며, 10곳에는 10명 이상이 복귀했다고 한다. 가장 많은 곳은 66명이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