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장과 가톨릭중앙의료원장도 소속 전공의들에게 병원 복귀를 호소하는 글을 보냈다. 서울 ‘빅5′로 불리는 대형 병원(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서울삼성·서울성모)의 병원장들이 모두 “돌아오라”고 호소한 것이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1일 소속 전공의들에게 보낸 호소문에서 “여러분을 의지하고 계신 환자분들을 고민의 최우선에 두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완치의 희망을 안고 찾아온 중증 환자, 응급 환자분들에게 여러분은 가장 가까이에서 환자들이 의지할 수 있는 의사 선생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주장과 요구는 환자 곁에 있을 때 힘을 얻고 훨씬 잘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화성 가톨릭중앙의료원장도 지난 29일 산하 병원 8곳(서울성모·여의도성모·의정부성모·부천성모·은평성모·인천성모·대전성모·성빈센트) 소속 전공의들에게 보낸 호소문에서 “기관의 책임자로서 미안한 마음과 함께 여러분께 당부드린다”며 “그동안 지켜왔던 우리의 소명과 우리를 믿고 의지해 왔던 환자분들을 생각해 각자 의료 현장으로 복귀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복귀 시한을 하루 넘긴 1일, 서울 종합병원 응급실은 환자로 붐볐다. 오후 2시 기준 서울대병원 응급실 일반 병상 26개는 모두 찼다. 경기 하남시에 사는 윤모(75)씨는 “남편이 고열 증세를 보여 서울대병원까지 왔는데 의료 파업에 연휴까지 겹쳐 평소보다 오래 기다렸다”며 “응급실에서는 간호사들이 치료해 주고 있지만, 아직 입원이 가능한지도 알려주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전남 곡성에서 온 정모(50)씨도 “아버지의 백혈구 수치가 치솟았는데 ‘곡성 병원에선 처치가 어려우니 서울의 대형 병원을 가라’고 해서 왔다”며 “서울까지 50만원을 들여 사설 응급차로 왔는데도 응급실에 의사는 없고 간호사만 환자를 봐주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