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에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의사회장이 26일 당선됐다. 임기는 5월 1일부터 3년간이다. 그는 당선 소감을 통해 “전공의와 의대생을 믿어주고 그들에게 힘이 되는 선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의협은 우리나라 모든 의사가 속해 있는 법정 단체로 회원이 13만여 명에 달한다.
의협에 따르면 임현택 당선인은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이어진 회장 선거 결선 전자 투표에서 총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65.43%)를 얻어 당선됐다. 함께 결선투표에 오른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은 1만1438표(34.57%)를 얻었다.
임 당선인은 이번 의협 회장 선거에 나온 후보 5명 중 정부의 의대 증원을 가장 강하게 반대한 강경파로 통한다. 그는 지난 15일 “의협 회장 선거에 당선되면 당선인 신분으로 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9일엔 이탈한 전공의들에게 업무 복귀 명령을 내린 복지부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2차관을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기도 했다. 전공의 집단행동을 주도한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의사 면허 취소법 개정’ ‘진료 보조(PA) 간호사의 의사 대행 금지’ ‘건강보험에서 한방 보험 분리’ 등의 공약을 걸었다.
의료계 인사들은 “임 당선인이 결선 상대의 두 배에 육박하는 득표를 한 것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한 의사들의 반감이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라고 했다. 앞으로 의협의 대정부 투쟁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본지에 “현 상황은 정부와 여당이 자초한 위기이므로 이 사태를 해결하려면 조규홍 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2차관을 파면해야 한다”며 “의대 정원은 늘릴 게 아니라 오히려 500~1000명 감축해야 하고 정부의 필수 의료 (지원) 패키지는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