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공의 이탈로 촉발된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암 환자 치료의 병원 간 연계·협력을 강화한다. 상급종합병원과 진료협력병원의 역할을 나눠 암 환자 치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관)은 28일 브리핑을 통해 “비상진료체계 내에서 암 환자가 제때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중수본에서 진료협력체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29일부터 진료협력병원을 기존 100곳에서 50곳 추가해 150곳으로 늘린다. 추가되는 50곳 중 암 진료 적정성 평가에서 1·2등급을 받는 등 암 진료 경험이 풍부한 45곳은 ‘암 진료협력병원’으로 지정한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응급환자에 집중하고, 진료협력병원에서 치료 후 부작용 등에 대한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상급종합병원과 암 진료협력병원은 진료 역량 정보를 공유한다. 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가능 여부 등이 포함된다.

정부는 암 진료가 가능한 진료협력병원을 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안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다음 달 초 국립암센터에 상담 콜센터를 설치해 병원별 진료 현황 정보를 제공한다. 또 ‘응급의료포털’을 활용해 대장암·위암·유방암·폐암 등 암 종류별로 진료가 가능한 병원과 치료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정부는 전공의 처우 개선 방안도 밝혔다. 올해 5월부터는 ‘전공의 연속 근무 시간 단축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정부는 지난달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을 개정해 총 수련 시간은 주 80시간, 연속 근무시간은 36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했다. 전 실장은 “법 시행은 2년 뒤인데, 조기 진행하는 시범 사업 시기를 5월로 확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시범 사업 뒤 전공의 연속 근무 시간 단축을 제도화하고, 전체 수련 병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공의 수련 교육에 필요한 비용 지원도 늘린다. 외과·흉부외과 전공의에 이어 27일부터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에게도 매월 100만원씩 수련보조수당이 지급되고 있다. 정부는 분만·응급 등 다른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들까지 지원하는 등 범위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정부는 이날 “전공의들은 이달 안에 수련 병원으로 복귀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올해 인턴으로 합격한 전공의들은 다음 달 2일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임용 등록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상반기 인턴 수련이 불가능해, 하반기인 오는 9월 또는 내년 3월부터 수련 과정을 밟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