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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라면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임신 능력(가임력) 검사 비용을 지원받는다. 여성에겐 난소 기능 검사와 부인과 초음파 검사가, 남성에겐 정액 검사가 지원된다.

보건복지부는 1일부터 임신 준비 부부가 임신과 출산 시 위험 요인을 미리 알 수 있도록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여성에겐 난소 기능 검사와 초음파 검사 비용 13만원을 지원하고, 남성에겐 정액 검사 비용 5만원을 지원한다. 검사를 통해 부부의 가임 능력을 파악하고, 필요시 난임 시술이나 난자·정자 보존을 계획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법적으로 혼인한 부부뿐 아니라, 결혼 예정자나 사실혼 관계도 검사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서울시를 제외한 모든 지역 거주자가 지원 대상이다. 서울 지역은 서울시가 유사한 지원 사업을 이미 하고 있어 제외했다.

난소 기능 검사는 여성의 전반적인 임신 능력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난임을 조기 발견하고 대처할 수 있다.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는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 등 난임의 원인이 되는 각종 부인과 질환을 확인하는 검사다. 남성은 정액 검사를 통해 정액의 양과 정자의 수, 정자 모양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난임 중 약 40%는 남성의 생식 건강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초혼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난임 역시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난임 진단을 받은 사람은 2017년 21만570명에서 2022년 23만8950명으로 5년 사이 13.5% 증가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당장 임신 계획이 없더라도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선 가임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난임 부부들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것이 저출산 대책으로도 효과가 크다고 지적해 왔다.

검사는 주소지 관할 보건소나 인터넷 ‘e보건소 공공보건포털’에서 검사 의뢰서를 발급받은 뒤 검사 가능 의료 기관에서 받으면 된다. 검사 비용은 의료 기관에 먼저 지불한 뒤 e보건소 공공보건포털에서 청구하면 추후에 돌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