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교계가 젊은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나는 절로’ 프로그램 반응이 뜨겁다.
‘나는 절로’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2030 미혼 남녀들이 1박 2일 동안 사찰에 머물면서 서로 알아가도록 한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이다.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신청할 수 있다. 참가자들이 나이, 직업, 이름을 숨기고 진행하는 ‘단체 미팅’으로, 인기 방송 형식을 빌렸다. 보건복지부도 사업비 일부를 지원했다.
작년 11월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첫 행사에는 20~30대 남녀 총 20명 모집에 3000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50대1′에 달했다. 지난 6~7일 인천 강화군 전등사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에도 20명 모집에 337명이 몰렸다. 전등사에선 네 쌍의 커플이 나왔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최근 결혼 건수가 너무 줄어서 저출산이 심화하고 있는데, 일단 미혼 남녀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나는 절로’ 같은 프로그램을 개신교, 천주교 등 다른 종단에서도 운영해 달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곧 ‘나는 교회로’ ‘나는 성당으로’ 프로그램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작년부터 종교계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 복지부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작년 11월 7개 종교단체들과 ‘저출산 극복을 위한 협의체’를 발족했다. 현재 종교계로부터 저출생 극복 사업 제안도 받고 있다. 공모에 선정되면 정부가 사업비 일부를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