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들 10명 중 약 9명이 우울증 의심 단계인 것으로 16일 나타났다.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8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전국 의대 교수들은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오후 4차 비상총회를 열고 ‘근무 시간 및 피로도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설문 조사에는 총 522명의 소속 교수들이 참여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응답자의 91.7%가 법정 근로 시간인 주 52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80시간 이상 근무한다고 답한 교수는 40.6%, 주 100시간 이상 근무한다고 답한 교수는 16%에 달했다. 24시간 근무 경험이 있는 439명의 교수 중 당직 다음 날 주간 근무를 했다고 응답한 교수는 364명(82.9%)이었다.
스트레스 인지 정도 측정 결과, 응답자의 52.3%는 ‘높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느낀 교수는 46%였다. 우울증 선별 검사 결과, 응답자의 89.2%가 우울증 의심 단계였다.
비대위는 “향후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의 활동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후, 총회에 참석하지 못한 교수들의 의견을 수집하기 위해 전체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