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대해 집단 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3일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의료진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소속 교수 522명을 조사한 결과,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격무에 시달리면서 10명 중 9명이 우울증 의심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19일 저녁 회의를 열고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변함없다”며 “이에 대한 적절한 정부의 조치가 없을 시, 예정대로 4월 25일부터 교수 사직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법상 전임 의대 교수는 사표를 낸 지 한 달이 되면 수리 여부와 상관없이 ‘자동 사직’ 처리가 된다. 실제 대학총장에게 사표를 제출해 오는 25일부터 자동 사직 효력이 발생하는 교수는 10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의비는 “교수 사직이 시작되는 4월 25일 이전에 정부는 ‘의대 증원 원점 재논의’를 천명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며 “의료 정상화를 위해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가 의대 증원분을 받은 32개 대학을 대상으로 올해 입학 정원의 50~100%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결정한 것에 대해 “이제까지 과학적 기반에서 최소라고 주장해오던 2000명에 대한 근거가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환자 진료 일정은 재조정하기로 했다. 전의비는 “장기간 비상 의료 상황에서 교수들은 정신적, 신체적인 한계로 인해 외래와 입원 환자에 대한 진료가 재조정 될 수밖에 없다”며 “대학별 과별 특성에 맞게 진료 재조정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