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접수된 환자 피해 사례 총 693건 중 560건(81%)에 대해 입원·수술·진료 예약 등이 이루어지도록 조치한 것으로 26일 나타났다. 정부는 전공의 집단 이탈 첫 날인 지난 2월 19일부터 해당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전병왕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의사 집단 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피해신고지원센터 전담 인력이 수술, 입원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의료기관에 즉시 연락해 진료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며 “현재 조치 중인 133건에 대해서도 지자체와 협업해 신속히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 병원 진료 예약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거주지 인근의 진료협력병원과 전문병원 등 연락처를 안내하고 있다”며 “암 환자의 경우 보다 두터운 지원을 위해 지난 24일부터 ‘암 환자 상담 콜센터’를 운영하여 수술 등 가능한 진료협력병원 안내 등 전문적 상담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암 환자 상담 콜센터 전화번호는 1877-8126이다.

의대 교수 사직과 관련해서 전 실장은 “의대 교수 단체가 주 1회 휴진과 사직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현재까지 대학 본부와 병원 인사과에 형식과 요건을 갖춰 공식적으로 제출된 사직서는 소수이며, 사직서가 수리될 예정인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전날 개최된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위에서 ‘필수의료 강화’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 확립’ ‘초고령사회 적극 대응’ 등 3개 과제를 향후 의료 개혁의 큰 틀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다음 회의는 다음 달 둘째 주 초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앞서 경찰은 의대생들의 학업 복귀를 공개 사과, 학습 자료 접근 금지 경고 등 강압적으로 막아 온 혐의를 받는 일부 의대 학생회에 대해 수사를 시작한 바 있다. 이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은 “정부가 의대생을 털끝이라도 건드린다면 남은 건 오로지 파국뿐이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밝혔다.

전 실장은 이날 “의협이 가해자인 의대생을 두둔하면서 피해자인 의대생의 고통을 외면하고 방치하겠다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보호를 받아야 할 피해 학생들을 오히려 불안하게 만들고 스스로 품위를 떨어뜨리는 언행을 자제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한편 지난 25일 기준 상급종합병원의 평균 입원 환자는 2만 4085명으로 전 주 대비 4% 증가했다. 이는 전공의 파업 이전인 2월 첫 주 대비 63%까지 떨어졌던 입원률이 72.7%까지 회복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