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 발표를 백지화하기 전까지 의료계는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임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한 호텔에서 열린 의협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정부가 우선적으로 2000명 의대 증원 발표를 백지화한 다음에야 우리 의료계는 다시 원점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고,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가 의료 개혁이라며 의대 정원 증원 2000명을 고수해 대한민국을 의료 망국의 길로 내달리게 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우리 의료계가 모든 것을 인내해 받아들인다면, 한국 의료의 완전한 사망 선고일은 그만큼 더 일찍 당겨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절체절명의 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 된 힘”이라며 “우리가 강철과 같은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된다”고 말했다.
임 당선인은 지난 27일 오후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의협은 보건복지부가 (의대) 교수님들을 범죄자 취급하고 겁박한 데 대해 매우 분노하며 만약 교수님들의 털끝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14만 의사들과 의대생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총력을 다해 싸울 것임을 명백히 밝힌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정부가 교수님들께 동네 양아치 건달이나 할 저질 협박을 다시 입에 담을 경우 발언자와 정부에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며, 그로 인한 결과는 전적으로 협박 당사자와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경고한다”며 “정부는 더 이상 비인권적인 의사 탄압과 몰상식한 억지 정책 추진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임 당선인의 의협 회장직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