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고려대의료원 등 교수들이 ‘30일 휴진’을 예고했지만, 병원 현장에서는 평소와 다름 없이 진료가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는 별도의 휴진 공지문이 붙어있지 않았다. 서울대병원 전체 교수 약 2000명 중 실제 휴진한다고 알려진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 소속 38명으로 전체 인원의 2%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는 지난 25일 의대 교수들에게 ‘30일 서울대 소속 4개 병원이 전체 휴진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보낸 바 있다.
서울 성북구 고대안암병원에도 휴진 관련 안내문은 없었다. 암병원 한 간호사는 “(암병원에) 오늘 병원에 안 나온 교수님은 없다”고 했다. 고대안암병원 관계자도 “오늘 나오지 않은 교수는 파악된 바 없고 정상 진료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서대문구의 세브란스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교수들이 간호사 등 다른 직원한테 휴진 여부를 알리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연세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지난 25일 ‘30일 외래 진료·수술 휴진’을 결정한 바 있다.
실제 교수들의 휴진 참여율이 높지 않은 데는 각자의 진료 일정을 조정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각 병원 교수협 비대위 차원에서 결의한 ‘30일 휴진’이 의무도 아니었다.
앞서 지난 26일 집단 휴직 예정이었던 충남대병원·원광대병원 교수들도 대부분 외래 진료를 평소처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