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현장을 떠난 전임의(세부 전공 중인 전문의)들의 병원 복귀율이 60%를 넘어선 것으로 1일 나타났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전국 100개 수련병원의 전임의 계약률은 61.7%, 수도권 ‘빅5′ 병원의 전임의 계약률은 65.9%다. 파업 전에도 전임의 계약률은 80%대였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수련병원의 전임의 계약률은 계속해서 소폭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임의들이 병원을 떠난 직후인 2월 말 전국 100개 수련병원의 평균 전임의 계약률은 33.6%에 불과했다. 그러나 3월 20일 46.4%, 4월 24일 58.5%를 거쳐 5월이 다가오자 60%대까지 회복한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소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돌아오는 전임의들이 중환자 수술 부담을 덜어주면, 병원의 환자 수용 능력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빅5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와 달리 전문의 자격증을 딴 전임의는 의대 교수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다수”라며 “돌아오는 전임의들은 교수들의 중환자 ‘수술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중대본에서 ‘전공의 연속 근무 단축 시범 사업’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전 실장은 “정부는 해외 사례를 참고하여 전공의 연속 근무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이번 달부터 ‘전공의 연속근무 단축 시범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며 “5월 2일부터 5월 17일까지 참여기관을 모집한다”고 했다. 시범사업 참여 병원은 앞으로 1년 동안 전공의 연속 근무 시간을 현행 36시간에서 24~30시간까지 자율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전 실장은 “전공의 여러분은 정부의 진의를 의심하지 말고 수련 현장으로 조속히 돌아오시기 바라며 의대 교수 여러분도 환자의 곁을 지켜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집단행동을 풀고, 대화의 자리로 나와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