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새 집행부가 출범한다. 이날 제42대 회장에 취임한 임현택 회장은 의협 내에서도 ‘강경파’로 꼽힌다.
임 회장은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한 호텔에서 열린 의협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최전선에서 사투하고 있는 전투병의 심정으로 결연하고 강한 모습으로 (정부에) 대응하겠다”며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올바른 목소리를 낼 것이고, 의료를 사지로 몰아가는 정책은 죽을 각오로 막아낼 것”이라고 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죽을 각오’로 막아낸다고 밝힌 만큼, 임 회장이 이끄는 새 의협 집행부는 남은 증원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정부를 강하게 몰아붙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부가 2000명 의대 증원 발표를 백지화하지 않으면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고,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임 회장은 당선 전부터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해 “오히려 정원을 500~1000명 줄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당선 직후에는 의정 대화의 조건으로 대통령 사과와 보건복지부 장관 파면 등을 내걸었다.
의협은 최근 새 집행부 인선도 마쳤다. 임 회장은 의협 회원 대상 법률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통상 2명 정도였던 변호사 출신 법제이사를 4명으로 늘렸다. 정부의 의사 집단행동 관련 각종 법률 검토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임 회장이 이끄는 의협 새 집행부는 오는 2일 취임식과 첫 상임위원회를 열고 공식 행보를 시작한다. 임기 첫 날이 근로자의 날과 겹쳤기 때문이다.
한편, 의협은 임 회장 취임을 앞두고 지난 30일 “의협, 의학회,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 등으로 구성된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의협은 그동안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를 전제로 정부가 의사들과 일대일로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제42대 집행부 출범 직후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해 정부와의 1대1 대화를 언제든지 즉각 시작할 수 있도록 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