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이 18%가 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병을 옮기는 참진드기 수가 1년 만에 3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이후 5년 사이 최고 수치다.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이 감염병을 전파하는 ‘SFTS 참진드기’의 각 광역시도별 하루 평균 채집 숫자는 38.3마리였다. 질병관리청이 전국에 설치한 16개 채집망 중 하나에 하루 동안 걸린 진드기 숫자다. 작년 4월(29.5마리)보다 30% 증가한 수치다. 2020년부터 작년까지 4월 기준 일평균 발생 숫자(28.6마리)와 비교하면 33%가 늘었다.
이에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한강공원 등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원·산책로 등을 대상으로 참진드기 발생 현황을 조사·감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참진드기는 날이 따뜻해지는 3·4월부터 11월 초까지 활동한다. 공원, 산책로, 산, 밭 등의 풀 속에 숨어 있다가 사람에게 옮겨가 흡혈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사람 몸에 들어가 병을 일으킨다.
증상은 코로나와 비슷하다. 38도 이상의 고열 및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치사율이 18.7%로 높다. 작년에도 우리나라에서 100명 이상이 감염됐다. 올해 첫 환자는 지난 26일 경북 상주의 60대 여성이었다. 과수원에서 일을 하다가 열이 나고 온몸에 힘이 빠져 병원에 갔는데 이 감염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감염병은 백신이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질병청은 “공원이나 숲에 갈 땐 긴 옷과 목수건을 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미리 뿌리는 게 좋다”며 “잔디 위에는 그냥 앉지 말고 반드시 돗자리를 깔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