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학 의과대학. /뉴스1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기존보다 1509명 늘어난 4567명으로 확정된 가운데, 전국 의대 교수들은 여전히 교육여건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지난 22~23일 전국 30개 의대 소속 교수 776명을 대상으로 교육 여건에 관한 설문 조사를 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대로 의대 증원이 이뤄질 경우 입학과 진급에 맞춰 학교 강의실 등 건물이 적절하게 준비될 수 있을지에 대해 81.1%(629명)가 ‘매우 그렇지 않다’, 14.2%(110명)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95%가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학교 내 도서관, 의학 기자재 등 관련 시설이 적절하게 준비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82.9%(643명)가 ‘매우 그렇지 않다’, 13.5%(105명)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학생들의 입학과 진급에 맞춰 교수를 적절하게 확보할 수 있는지 묻자 86.7%(673명)가 ‘매우 그렇지 않다’, 9.8%(76명)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전의교협 측은 “의학 교육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증원을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일부 학교의 경우 시설과 인력 등 교육 인프라를 적기에 마련하기 불가능한 상태”라며 “정부는 이런 현장 목소리를 경청해 증원 계획을 철회하고, 사법부는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