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대한의사협회(의협) 차원의 하루 전면 휴진(총파업)에 전국 의대 교수들이 대거 참여할 전망이다. 다만 대학 병원은 중증·응급 환자 진료는 평소대로 하고 경증·신규 환자를 받지 않는 방식으로 파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교수들은 오는 18일 의협 총파업에 참여할지를 결정하는 투표를 진행 중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관계자는 “아직 다 확정된 건 아니지만 40개 의대의 결정도 의협의 결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상당수 의대가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전국 40개 의대 소속 80개 대학 병원 일부가 동시에 진료를 축소하면 환자 피해는 불가피하다.
서울 빅5(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 중 서울성모병원을 제외한 4곳은 이미 총파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은 현재 참여 여부를 논의 중이다. 특히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오는 17일부터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 등 소속 병원 4곳에서 무기한 휴진을 하겠다고 결의한 상황이다.
서울의대 교수들은 휴진 기간에도 외래 진료와 수술은 하지 않지만, 이미 병원에 입원한 중환자나 응급 환자는 돌볼 예정이다. 이날 강희경 서울의대 비대위원장은 “전체 휴진으로 외래 진료와 정규 수술이 중단되겠지만 교수들이 환자 곁을 떠나는 것이 아니다.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 진료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병원들은 서울대병원처럼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하는 분위기다. 최창민 울산의대·아산병원 비대위원장은 “우선 18일 하루 의협 총파업에 집중하고, 18일 이후 울산의대 차원의 추가 휴진을 할지는 상황을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안석균 연세의대·세브란스병원 비대위원장도 “무기한 휴진 여부는 현재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의료계 안팎에선 “병원들이 사직 전공의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공의 이탈 이후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병원들이 전공의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