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업무개시명령 취소, 진료유지명령 취소,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 취소 소송을 제기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8일 ‘전면 휴진’을 선언한 가운데, 전공의 대표는 임현택 의협 회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내부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1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현택 회장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죠?”라며 임 회장을 직접 거론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의협이 의대 교수 단체 등과 연석회의를 한 뒤 모든 직역이 의협 중심의 단일창구를 만들겠다고 뜻을 모았다는 기사의 링크를 걸었다. 이 자리에서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조만간 의료계의 통일된 요구안을 정부에 제시하고, 이에 정부가 전향적으로 답을 주는 경우 전면 휴진을 재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정부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 의협을 비롯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포함된 ‘범의료계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18일 전국적인 휴진과 총궐기대회 등 강경 투쟁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전공의들과 소통하느냐는 질문에는 “전공의 단체와는 모든 내용을 공유한다. 박단 비대위원장이 의협 정책이사이기 때문에 모든 연락이 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중심? 뭘 자꾸 본인이 중심이라는 것인지”라며 “벌써 유월 중순인데 임현택 회장은 이제는 말이 아니라 일을 해야 하지 않을지. 여전히 전공의와 학생만 앞세우고 있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단일 대화 창구? 통일된 요구안? 임현택 회장과 합의한 적 없다”며 “범의료계 대책위원회? 안 간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요구안은 변함없다”고 했다.

대전협은 전공의 집단 사직에 앞서 ▲의대 증원 2000명 계획과 필수 의료 패키지 전면 철회 ▲의사 수계 추계 기구 설치 ▲수련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불가항력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부당명령 철회 및 사과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 정부에 7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