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학대가 계속 늘고 있다. 작년엔 7000명을 넘었다. 학대는 대부분 거주하는 집에서 일어났고, 가해자의 70%는 가족이었다.
14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노인 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학대 신고는 2만1936건으로, 전년(1만9552건)보다 12.2% 늘었다. 신고 건수 가운데 7025건(32%)이 실제 노인 학대로 판정됐다. 노인 학대 판정 건수는 전년(6807건)보다 3.2% 증가했다. 학대 피해자 4명 중 3명(75.9%)은 여자였다.
학대 유형별(중복 집계)로는 힘이나 도구를 이용한 신체적 학대(42.7%)와 비난, 모욕 등 정서적 학대(42.6%)가 비슷하게 많았다. 방임(7.1%), 재산 등을 빼앗는 경제적 학대(3.3%), 성적 학대(2.5%)도 있었다.
지난해 노인 학대의 86.5%는 가정에서 발생했다. 요양원 등 시설(9.7%), 병원(1.6%)이 뒤를 이었다.
노인 학대 가해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배우자(35.8%)였고, 다음은 아들(26.3%)이었다. 이어 기관(19.8%), 딸(7.7%) 순이었다. 며느리·사위, 손자·손녀, 친척까지 합치면 피해자 4명 중 3명(74.6%)이 가족한테 학대를 당했다.
치매 노인을 학대한 경우도 늘고 있다. 노인 학대 판정 건수 중 치매 노인을 학대한 경우는 2019년 1381건에서 작년 1822건으로 4년 새 31.9% 늘었다. 65세 이상 노인이 노인을 학대하는 ‘노(老)-노(老)’ 학대도 2019년 2137건에서 지난해 3335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전체 노인 학대의 42.2%가 ‘노-노 학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