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시도의사회장, 대한의사협회(의협) 임원 등으로 구성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가 22일 “2025학년도 정원을 포함한 의정 협의에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다”고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부는 “2025년 의대 정원은 협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의협 산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첫 회의를 비공개로 열고 “형식, 의제에 구애 없이 대화가 가능하다는 지난 20일 정부 입장을 환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올특위 첫 회의 후 “정부는 형식, 의제에 구애없이 언제든지 논의할 수 있으며, 의협에서도 조건없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 의료현안에 대한 논의에 참여해주길 바란다”면서도 “2025년 의대정원은 그 절차가 이미 마무리 되었으므로 협의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올특위는 각 대학병원별 휴진 계획 등 대정부 투쟁 방안에 대해 공유했다. 이들은 “연세의대 및 울산의대의 정해진 휴진 계획을 존중한다”며 “향후에는 각 직역의 개별적 투쟁 전개가 아닌, 체계적 투쟁 계획을 함께 설정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앞서 연세의대 산하 세브란스병원 등 3개 병원은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했다. 울산의대 산하 서울아산병원도 다음 달 4일부터 일주일 동안 휴진에 들어가기로 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이 지난 18일 의협 총궐기 대회에서 발표한 ‘27일부터 무기한 휴진’ 방침에 대해서 올특위는 이날 언급하지 않았다. 발표 이후 의료계 내부에서 ‘임 회장의 일방적 결정’ 등 지적이 나온 만큼, 결정을 우선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다음 주에 예정된 국회 청문회 등 논의 과정과 정부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지난 20일 올특위 출범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의협 회원들이 원치 않는 투쟁은 단 하나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27일부터 무기한 휴진’ 방침도 올특위에서 논의한 뒤, 시도회장·대의원회 등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올특위 첫 회의는 전공의·의대생 위원 등 총 5자리가 빈 채로 이뤄졌다. 의협은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에 올특위 참여 위원을 각각 4명·1명씩 추천해달라고 공문을 보낸 상태다. 이에 대해 최 대변인은 “전공의, 의대생 위원이 회의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기다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특위는 전공의 위원 4인, 의대 교수 위원 4인, 시도의사회 위원 3인, 의협 위원 1인·감사 1인, 의대생 위원 1인 등 총 14인(공동 위원장 3인 포함)으로 구성된다. 전공의 대표, 의대 교수 대표(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회장), 시도의사회 대표(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 등 3인이 공동 위원장을 맡는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이번 올특위에서 빠졌다.
올특위 참여 의대 교수 위원으로는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회장(공동 위원장), 최창민 전국의과대학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 방재승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투쟁위원장 등 4인이 참여한다.
시도의사회 위원으로는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공동 위원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이승희 제주도의사회장 등 3인이 선정됐다. 의협에서는 임진수 기획이사가 간사를 맡고, 채동영 홍보이사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올특위는 매주 토요일 오후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다음 회의는 29일 오후 3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