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30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고려대의료원 교수들이 12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다고 1일 밝혔다.

고려대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현 의료사태로 인한 의료인들의 누적된 과로를 피하고, 환자 안전을 지키기 위해 7월 12일을 기점으로 응급·중증 환자를 제외한 일반 진료를 대상으로 무기한 자율적 휴진을 진행한다”고 했다.

고려대의료원 교수 비대위는 고려대안암·구로·안산병원 등 고려대의료원 교수들로 구성돼 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6월 17~21일 휴진), 연세의대·세브란스병원 교수 비대위(6월 27일~ 휴진)에 이어 세 번째로 무기한 휴진을 선언한 것이다. 다만 입장문에 밝힌 대로 휴진 여부는 교수 각자 판단에 따르고, 응급·중증 등 필수 분야는 진료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비대위는 이날 “우리는 지난 4개월간 애끓는 마음으로 의료현장을 지켜왔으나, 정부가 가장 힘없는 학생과 전공의를 억압하며 전공의와 적극적인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 상황을 묵과하는 게 오히려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 의료를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손상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비대위는 “의료계는 다각적으로 해결책과 중도 안을 정부에 제시하며 대화를 시도했으나, 정부는 오히려 의료계에 초법적인 행정명령을 남발했다”며 “(지난달 26일 국회) 청문회에서 밝혀졌듯이 현 사태의 책임이 정부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에 학생 휴학 승인 및 전공의 사직 처리에 대한 억압을 철회할 것과 현 의료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전공의 요구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전공의와 대화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학생들과 전공의들에 대한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고, 진정성 있게 대화에 임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