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각 수련병원은 정부 요청에 따라 전날(17일)까지 미복귀 전공의들을 사직 처리하고, 결원 규모를 확정해 보건복지부 직속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뉴스1

올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 마감일이었던 17일 오전 11시 기준 전국 수련병원 211곳의 레지던트 사직자가 1726명으로 집계됐다. 16일(1302명) 대비 33%가량 늘어난 수치다.

18일 김국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브리핑에서 “현재 접수된 신청 결과를 정리하고 있으며, 수련병원별 사직처리 현황 등을 면밀히 확인해 하반기 모집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며 “(전공의 결원 규모) 제출을 안 한 병원에 대해서는 전공의 정원 축소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정부는 모든 수련병원에 “15일까지 전공의 복귀·사직 여부를 확인해 결원을 확정한 뒤 17일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올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신청하라”고 했다.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내년도 전공의 정원을 줄이겠다고 했다.

각 수련병원은 결원 확정 마감 직전까지 전공의들에게 문자메시지 등을 보내 복귀·사직 여부를 밝혀 달라고 설득하기도 했으나, 대다수는 “9월에 복귀할 이유가 없다”며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국 수련병원 211곳 전공의 총 1만3000여 명 중 1만명 이상이 사직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각 수련병원별 최종 전공의 결원 규모가 수련환경평가위에 제출돼 현재 집계·검토 중. 결원 규모를 최종 확인한 뒤 7월 22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감스럽게도 대다수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으로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