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31일로 전국 수련 병원들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 접수가 마감되는 가운데, 정부가 사직 전공의들에게 재차 복귀를 촉구했다. 다만 기존 발표한 대책 외에 복귀를 유도하기 위한 추가 대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는 또 의대생들의 학교 복귀를 전제로 의사 국가시험(국시)을 추가로 치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30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복귀 전공의에게) 수련 특례를 적용할 예정이지만, 아직 지원 인원은 많지 않은 실정”이라며 “복귀를 망설이고 있는 사직 전공의들은 환자와 본인을 위해 용기를 내어달라”고 했다.

수련 병원들은 지난 22일부터 하반기에 수련을 시작할 전공의 7645명을 모집하고 있다. 접수 마감 시한은 31일인데, 이날까지 지원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국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수련 기간 단축과 같은 추가 대책은 고려하지 않는 대신, 수련 과정을 마치는 해에 전문의를 딸 수 있도록 전문의 시험 추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신상 공개 등 부당한 방법으로 전공의의 복귀를 방해하는 경우에는 수사를 의뢰하는 등 엄중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텔레그램에 복귀 전공의 명단이 올라오자 정부는 즉각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지난 3월에도 의사·의대생 커뮤니티에 현장에 남은 전공의 등을 ‘참의사’라고 조롱하는 글이 올라오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글을 게시한 의사 5명을 모두 검거해 지난 10일 검찰에 송치했다.

일부 의대 교수는 하반기 선발 전공의에 대한 지도 거부(보이콧)를 선언했다. 김 정책관은 “여러 교수와 병원장을 만나보면 전공의를 뽑은 이후 수련을 하지 않을 가능성은 작다고 한다”며 “(보이콧) 상황이 발생한다면 여러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또 김 정책관은 “의대생들이 많이 복귀해서 학업을 이수한다면 추가 국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 26일 마감된 국시 실기시험 접수자는 364명이다. 통상 국시 응시 인원인 3200여 명의 11%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