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 가운데 방사선종양학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 의료 진료과 소속 전공의의 사직 비율이 다른 과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보건복지부가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기준 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레지던트 1만463명 중에서 사직 의사를 명확히 밝힌 4698명을 소속 과별로 분류해보니, 암을 치료하는 방사선종양학과의 사직률이 7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심장혈관흉부외과(62.6%), 산부인과(61.2%), 소아청소년과(59.7%), 핵의학과(56.5%), 외과(55.9%), 진단검사의학과(54.7%)가 사직률이 50%를 넘었다.

반면 예방의학과는 사직자가 ‘0명’으로 집계됐고, 직업환경의학과(28.6%), 정신건강의학과(34.8%), 가정의학과(38.7%), 신경과(39.8%) 등이 비교적 사직률이 낮았다. 또 이른바 ‘피·안·성(피부과 사직률 41%, 안과 40.8%, 성형외과 48.3%)’, ‘정·재·영(정형외과 40.9%, 재활의학과 45%, 영상의학과 48.4%)’ 등 비(非)필수 인기과들도 사직률이 40%대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의료계에서는 앞으로 필수 의료 전문의 배출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31일까지 진행된 전국 수련 병원 126곳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지원한 전공의는 총 모집 인원(7645명)의 1.4%(104명)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