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면서 주요 편의점의 자가진단키트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진열하고 있다. /뉴스1

최근 4주간 코로나 입원 환자가 6배 가까이로 급증하는 등 전국에서 코로나가 유행하고 있다. 입원 환자 3명 중 2명은 65세 이상이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 입원 환자 수는 지난 2월 첫째 주(875명) 이후 지속 감소하다가, 여름인 6월 말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 4주간 코로나 입원 환자 수는 7월 둘째 주 148명, 셋째 주 226명, 넷째 주 475명, 8월 첫째 주 861명으로 한 달 새 5.8배로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 환자 수(1만2407명)의 65.2%(8087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다만 이달 첫째 주 평일 응급실 일평균 내원 코로나 환자 996명 가운데 중증 환자는 6.2%(62명)에 그쳤다. 대다수는 중등증(중증과 경증 사이) 또는 경증 코로나 환자다.

최근 코로나 유행은 오미크론 세부 계통인 KP.3 변이 바이러스가 주도하고 있다. KP.3 변이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45.5%로, 6월 대비 33.4%포인트 늘었다. KP.3 변이는 해외 각국에서도 유행하고 있다. 다만 치명률이 높아졌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여름철에는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 환기가 부족하고, 휴가 기간 사람 간 접촉이 증가하기 때문에 호흡기 감염병 유행 위험이 높아졌다”며 “실내 환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오는 10월에는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어르신과 면역 저하자 등은 무료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코로나 유행으로 치료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치료제 사용량은 6월 넷째 주 1272명분 대비 7월 다섯째 주 4만2000명분 이상으로 증가했다. 질병청은 지난달 시도 보건소와 병원, 약국에 코로나 치료제 7만6043명분을 공급하는 한편, 코로나 치료제를 추가로 구매해 이달 내 공급할 예정이다. 이달 첫째 주부터는 치료제의 공급 주기를 주 1회에서 주 2회로 늘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