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환자가 최대 2.5배가량 증가하는 다음 달 추석 연휴(14~18일)를 앞두고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말 전공의 이탈 후 첫 명절 연휴를 맞아 응급실 등 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응급의학과 의사들 사이에선 “전공의 없이 맞이할 추석 연휴가 큰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응급실 의료진에게 설과 추석 등 명절 연휴는 연중 가장 힘든 기간이다. 응급실 외 다른 과 근무 인력도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응급실에서 응급 환자를 받더라도 최종 치료를 담당할 의사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명절 연휴에는 장염, 복통, 열 등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도 늘어난다.
지난해 설 연휴 응급실 내원은 8만6000여 건이었다. 설 전날 내원은 2만1000여 건, 설 당일 2만3000여 건, 설 다음 날 2만 4000여 건이었다. 연휴가 없는 평일의 1.6배, 주말의 1.2배에 달했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은 “연휴 기간 응급실 이용률은 평상시보다 1.5배에서 2.5배까지 높아진다”며 “전공의가 떠난 상황에서 처음 맞는 연휴 기간의 응급실 상황을 차마 예상조차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엔 환자들과 환자 보호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는 건 물론이고, 의료 사고도 불가피하게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더해 현재 코로나도 확산 추세다. 최근 4주간 코로나 입원 환자는 6배 가까이 급증했고, 응급실로 오는 코로나 환자도 크게 늘었다. 이경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대한응급의학회 공보이사)는 “응급실 인력이 부족한 지금 상태로 추석 연휴를 맞으면 환자 진료가 지연되거나 환자들이 불편을 겪는 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