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의료 방사선 검사가 전년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질병 진단이나 건강 검진을 위해서 실시한 CT(검퓨터단층촬영), 엑스레이 등 의료 방사선 검사의 이용 현황을 이날 발표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 국민 의료 방사선 검사 건수는 총 3억 9800만여 건이다. 국민 1명당 약 7.7건의 의료 방사선 검사를 받은 셈이다. 이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 유행이 끝나고 건강 검진 등이 늘어남에 따라 의료 방사선 검사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년 동안 의료 방사선 검사 건수는 연간 평균 9% 정도 증가했다.
전 국민의 의료 방사선 검사 피폭선량은 총 16만106man·Sv(맨·시버트)로, 국민 1명당 약 3.13mSv(밀리시버트)였다. 피폭선량은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최근 4년 동안 의료 방사선 피폭선량은 연간 평균 8.3% 증가했다. mSv(밀리시버트)란 방사선으로 인한 인체의 영향을 나타내는 방사선량 단위다. 여러 사람이 피폭된 경우에는 그 집단의 방사선량 총합을 man·Sv(맨시버트)로 나타낸다.
검사종류별로는 일반촬영(엑스레이)이 3억 700만여 건으로 전체의 77.2%를 차지했다. 이어 치과촬영(11.6%), 유방촬영(5.4%), CT촬영(4%) 등 순이었다. 피폭선량별로는 CT촬영이 67.3%로 가장 높았고, 일반촬영(26.5%), 혈관촬영(2.3%), 투시촬영(1.9%) 등이 뒤를 이었다. 질병청은 “CT의 피폭선량이 전체의 67.3%를 차지하는 것에 비해 검사건수는 전체의 4%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CT가 영상의학검사 중 검사건당 피폭선량이 가장 많으므로, 적정 사용의 필요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한편 1건당 피폭선량은 혈관촬영(7mSv)과 CT촬영(6.96mSv)이 가장 높았다. 이어 투시촬영(0.6mSv), 일반촬영(0.14mSv), 유방촬영(0.1mSv), 치과촬영(0.02mSv), 골밀도촬영(0.01mSv) 등 순이었다. 다만 질병청 관계자는 “같은 검사여도 장치 종류에 따라 피폭선량 차이가 많이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