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9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의료개혁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는 최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이주호 교육부 장관(부총리)이 ‘6개월만 버티면 이긴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관련해, “힘든 상황을 이겨내자는 뜻이지, 의사를 이기자는 게 아니었다”며 “의정 간 소통을 강조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31일 설명자료를 내 “토론 일부 내용이 전체 발언의 취지와 전혀 다르게 알려져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29일 있었던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이 부총리가 ‘6개월만 버티면 이긴다’는 취지로 발언했고 일부 의원들이 ‘이게 전쟁이냐’ ‘의사가 싸움 대상이냐’며 질타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교육부는 이날 “과거부터 진행된 의료개혁 추진과정에서 의료계와 정부 간에 쌓인 불신의 벽이 매우 높았다”며 “(지난해) 서이초에서 발생한 가슴 아픈 일 이후 매주 차담회를 이어가며 현장과 소통해 교육계 신뢰를 회복한 교훈처럼 의료개혁을 완수하려면 의료계와의 소통과 신뢰 구축이 최우선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그러면서 “‘이긴다’는 표현은 의사를 대상으로 한 것이 전혀 아니며, 그 반대로 대화와 소통을 통해 의료개혁 추진에 따른 힘든 과정을 극복하자는 의미였다”라며 “정부와 국회가 의료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예산 확보와 제도 마련으로 실행 의지를 명확하게 보이고, 보다 적극적으로 의료계와 소통하고 설득해 나간다면 의료개혁을 완수해 나갈 수 있다는 취지였다”고 했다.

이 부총리의 발언이 여권 내에서 논란이 된 건 의대 증원 유예 여부 등을 놓고 당정 간 견해 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은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를 제안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9일 국정 브리핑에서 “이제 의대 증원이 마무리된 만큼 개혁의 본질인 ‘지역·필수 의료 살리기’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의료 개혁을 원안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