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5개 대형 병원 응급실에 군의관 15명을 투입한 가운데, 이대목동병원에 배치된 군의관 3명이 응급실 근무를 하지 않고 부대로 복귀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날 이대목동병원에 배치된 군의관 3명은 이날부터 시작되는 응급실 근무를 하지 않기로 하고 기존 근무지로 돌아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응급실 근무 계획을 미리 전달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병원 측은 “배정 받은 군의관 3명과 면담한 결과 응급실 근무에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 복귀 조치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파견 군의관들의 업무 범위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며 “응급의학과 전문의 군의관들을 최대한 설득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부가 응급실 전문의 부족으로 진료 차질을 빚고 있는 병원에 군의관들을 투입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혼선을 빚고 있다. 최근 울산대병원에도 신경외과 전문의 군의관이 투입됐지만 응급실 근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주 조선대병원은 심정지 환자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 학생 A(20)씨가 학교 인근 벤치에 쓰러진 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지만, 수용을 거부당해 다른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현재 A씨는 의식 불명 상태다.
부산 기장군의 한 공사 현장에서 추락한 70대 근로자도 수술할 의사를 찾다가 안타깝게 숨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8시 11분 기장군 한 축산 시설 신축 공사 현장 2층에서 70대 노동자 A씨가 자재를 운반하던 중 바닥으로 떨어졌다. A씨는 고신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응급실 진료만 가능할 뿐 수술은 불가했다. 다시 수술이 가능한 곳을 알아보던 중 A씨는 사고 4시간여 만인 낮 12시 30분쯤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