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력난으로 야간 응급실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건국대충주병원을 떠난 응급실 전문의 5명에 대해 그간 “고액을 보장 받고 수도권 대형 병원의 응급실로 옮겼다”는 말이 많았다. 그런 식으로 언론 보도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주변에 “우리도 계속 남고 싶었다. 돈 밝혀서 수도권 응급실로 간 적 없다. 그간 너무 지쳐 지금은 쉬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건국대충주병원엔 최근 7명의 의사 중 한 명이 장기 휴직을 해야 할 상황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에 응급의학과 과장 등은 병원 측에 사전에 충원 요청을 했지만, 병원 측은 무반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 인사들은 “남은 6명이 나머지 한 명의 업무 공백을 메우려면 그만큼 더 근무를 서야 했지만, 병원 측은 추가 보상이나 지원에 대한 계획을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했다.

지난 1일 오전 문이 닫힌 충북 충주시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 앞으로 환자가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더는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병원 응급의학과장을 포함한 응급실 의사 5명은 사직을 했다고 한다. 한 응급의학과 교수는 “이들이 고액 연봉을 제의받고 수도권의 병원 응급실로 옮겼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최소한의 진료 유지 조건만 갖춰졌다면 계속 현장을 지켰을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나 병원 측에서 이들의 요구를 사전에 경청해 대책을 빨리 강구했다면 응급실 파행을 막을 수도 있었다”며 “휴직 전문의 5명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