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강원 춘천시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서 119구급대원들이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인 17일 오후 전국 응급실 병상은 평균 43%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전국 응급실 병상 10개 가운데 4개가 환자로 차 있다는 뜻이다.

이날 보건복지부와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전국 409개 응급실에서 가동 중인 일반 병상은 총 5500개 가운데 3137개(가동률 43.0%)로 나타났다. 같은 시각 응급실 소아 병상은 총 415개 중 92개(22.2%)가 가동 중이다. 응급실 음압 격리 병상은 3.8%, 응급실 일반 격리 병상은 8.2%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병원들의 전체 중환자실 가동률이 69.1%를 보이는 가운데, 응급 전용 중환자실은 64.6%의 가동률을 나타내고 있다. 응급 전용 입원실 가동률은 26.6%다.

의료계에선 응급실을 포함한 병원 병상은 80% 정도 가동되면 사실상 포화 상태로 본다. 따라서 40% 초반 가동률이라면 포화 상태(80%) 대비 절반 정도 병상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다만 지난 2월 전공의 이탈 이후 응급실 현장에서는 “숫자상 응급실에서 병상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더라도 부족해진 인력 때문에 실제 현장에서 운용이 가능한 병상은 줄었다”고 했다.

전국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연휴 시작 전날인 지난 13일(금요일) 1만5433명에서 연휴가 시작된 14일 2만422명, 15일 2만9449명, 16일 3만1914명으로 늘었다. 다만 이 중 KTAS(한국형 중증도 분류) 1, 2등급의 중증 환자 비율은 지난 14일 6.1%에서 16일 4.1%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KTAS 3등급 중등증(중증과 경증 사이) 환자 비율도 42.5%에서 33.4%로 줄었다. 반면 KTAS 4~5등급 경증 환자는 50.1%에서 60.6%로 늘었다.

병원들 상당수가 문을 닫는 연휴가 길어지면서 외래로 병원을 찾지 못한 경증 환자 일부가 응급실을 찾았을 수 있다. 이날까지 연휴가 길어지면서 늘어난 증상은 소아 단순 열상(전일 대비 80.0% 증가), 소아 기침/코막힘(64.0%), 설사(44.8%), 의식 변화(30.0%), 소아 복통(22.2%) 등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연휴 기간 전국 응급실 409곳 중 2곳(건국대충주병원·경기 용인 명주병원)을 뺀 총 407곳이 매일 24시간 운영한다. 추석 당일 문을 여는 병의원은 1785곳이다.

추석 연휴 기간 인터넷 맘카페 등에는 아이들 증상에 따라 응급실에 가도 되는지를 문의하는 글들도 올라오고 있다. 환자 증상이 경미할 경우 방문할 수 있는 응급실이나 문 연 병의원 목록은 응급의료포털(e-gen) 홈페이지나 129(보건복지상담센터), 120(지자체 콜센터) 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환자 상태가 심각할 경우 곧바로 119로 신고해야 한다.

한편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사직 전공의 수는 1만1732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