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인 17일 오후 강원 춘천시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서 119구급대원들이 응급환자를 이송, 입실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응급실에 방문한 환자가 작년 추석보다 20% 넘게 감소한 것으로 18일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응급 의료 등 비상 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번 연휴 동안 응급실에 방문한 환자는 일 평균 2만7505명으로 작년 추석(3만9911명)과 올해 설(3만6996명)보다 20% 넘게 감소했다. 특히 경증 환자의 경우 올 추석 일 평균 1만6157명으로 작년 추석(2만6003명)이나 올해 설(2만3647명)보다 30% 이상 감소했다. 다만, 응급실에 방문한 중증 환자 수도 일 평균 1255명으로 작년 추석(1455명)과 올해 설(1414명)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다른 명절 연휴와 비교했을 때 이번 추석 연휴 기간(14~17일) 문 연 의료기관은 증가했다. 연휴 첫날인 지난 14일 2만9823곳, 15일 3247곳, 16일 3832곳, 그리고 추석 당일인 17일 2223곳이 문을 열었다. 일 평균 9781곳으로 작년 추석 연휴 기간(5020곳) 대비 95% 많은 수치다. 올해 설 연휴 기간(3666곳)에 비해서는 167% 많다.

전국 411곳 응급실 중 3곳을 제외한 408곳이 연휴 동안 매일 24시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지난 14~15일 낮 시간만 운영했으나 16일부터 추석 연휴 기간 동안 24시간 운영 중이다. 건국대 충주병원과 용인 명주병원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응급실을 운영하지 않았다.

또한 응급실 의료 인력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보다 크게 감소했다. 지난 17일 기준 중증 진료를 다루는 전국 180곳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사 수는 총 1865명이다. 지난해 4분기 의사 수가 2300여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400명 이상 줄어든 셈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중증 응급 진료 여건이 좋지 않았고 의료 인력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연휴 기간 응급 의료 체계가 중증 환자 중심으로 작동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의료 기관들의 적극적인 진료 참여, 응급 의료 현장 의사·간호사·직원분들의 헌신과 노력, 더 필요한 분에게 응급실 이용을 양보하는 국민 여러분의 높은 시민 의식이 함께 작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