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윤 사회수석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의료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사직한 전공의 중 약 33%가 다른 의료 기관에 신규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19일 브리핑에서 “사직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 8900여 명 중 33%인 2900여 명은 다른 의료 기관에 신규 취업해 의사로 활동 중”이라며 “전체 레지던트의 40%가 의료 현장에 이미 돌아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장 수석은 “전공의가 의사라는 직업을 포기한 게 아니라 수련 환경과 의료 체계가 제대로 변화한다면 (병원으로) 복귀해 수련을 이어가고 싶어 한다는 방증”이라며 “전공의가 지도 전문의의 세심한 교육 훈련을 받도록 투자를 강화하고 공정한 보상 체계와 진료 환경을 만드는 게 전공의 복귀의 지름길”이라고 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3일 오전 11시 기준 수련병원 211곳에 출근한 전공의는 1202명이다. 전체 전공의 1만3531명 중 8.9%에 불과하다. 출근 중인 레지던트는 1만463명 가운데 1090명(10.4%)에 그친다.

한편, 이날 장 수석은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의료계를 향해 “정부의 태도 변화 같은 전제 조건을 달며 문제 해결을 미룰 게 아니라, 대화의 장에 나와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했다.

장 수석은 “대화의 문이 열려있다는 정부의 일관된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환자들은 의사 여러분이 지켜야 할 국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의 존재 이유인 환자의 외침을 외면하지 말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주길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

내년 의대 증원에 대해선 “이미 수시 대학입시가 진행 중인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조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다만 2026학년도 이후 정원에 대해 정부는 유연한 입장”이라고 했다. 그는 “의료계가 과학적 근거를 갖춘 합리적인 안을 제시한다면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