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사직 전공의들을 위한 근골격계 초음파 연수강좌'에서 사직 전공의들이 족부 초음파 실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사직한 레지던트(전공의) 중 약 33%가 다른 의료 기관에 새로 취업한 것으로 19일 나타났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직한 레지던트 8900여 명 중 33%인 2900여 명은 다른 의료 기관에 신규 취업해 의사로 활동 중”이라며 “앞서 수련병원에 복귀한 레지던트 1000여 명까지 포함하면 전체 레지던트 약 1만명 중 40%가 의료 현장으로 이미 돌아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각 의료 기관이 현재 근무 중인 의료 인력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신고한 수치를 취합한 것이다. 이들이 해당 의료 기관에서 장기간 지속적인 취업 상태를 유지했는지는 고려하지 않았다.

장 수석은 “전공의가 의사라는 직업을 포기한 게 아니라 수련 환경과 의료 체계가 제대로 변화한다면 (병원으로) 복귀해 수련을 이어가고 싶어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는 “의료 농단 사태를 만들어 멀쩡히 수련받던 전공의들이 수련을 포기하고 일반의로 일할 수밖에 없게 만든 책임이 대통령실에 있다”고 했다.

한편 교육부는 최근 수업에 복귀한 의대생의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한 아카이브(정보 기록소) 사이트 ‘감사한 의사 명단’ 작성자를 이날 강요·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수사의뢰 했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엔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의대생, 전공의, 군의관 등의 명단이 올라와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학기 비수도권 국립대 7곳 의대생 4196명 가운데 4064명(96.9%)이 전공 수업을 이수하지 않았다. 의대생 대부분이 학교를 이탈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