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의대생 3000여명이 수업 거부 상황에서 2학기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의과대학별 국가장학금 신청 현황’을 보면 2학기 전국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인 차의과대 제외) 학생 3201명이 국가장학금을 신청했다. 국가장학금은 국내 대학 재학생에게 소득 수준에 따라 금액을 차등해 지원하는 장학금이다.

차의과대를 제외한 전국 39대 의대 재학생은 1만9105명으로, 약 17%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셈이다. 지난 23일 공개된 2학기 전국 의대생 등록 인원은 635명이었다. 장학금 신청 인원이 등록 인원의 5배가량 된다.

작년 2학기(5954명)보다 신청 인원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의대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학금 신청 규모는 예상보다 크다는 평이 나온다.

올해 2학기 국가장학금은 5월 21일~6월 20일, 8월 14일~9월 11일 두 차례에 걸쳐 신청받았다.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대다수 의대생이 수업을 거부하고, 증원을 원점 재검토하지 않으면 강의실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밝힌 시점이었음에도 국가장학금을 신청했다는 뜻이다.

이보다 앞선 올해 1학기에는 39개 의대에서 7210명이 국가장학금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