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의과대학 강의실. /뉴스1

신규 의사 배출을 위해 지난달 치러진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에 347명만 응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이번 실기시험 원서 접수자 364명보다도 17명 줄어든 것으로, 예년의 10% 수준이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89회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에는 347명이 최종 응시했다.

예년의 10분의 1 수준으로, 제88회 의사 국시 실기에는 3212명이 응시했다. 그 전회차인 2022년 제87회 실기는 3291명이 시험을 봤다.

이번에도 응시 대상은 의대 본과 4학년 3000여명에 전년도 시험 불합격자, 외국 의대 졸업자 등을 더한 3200여명이었는데, 10%가량에 불과한 저조한 응시율을 보인 것이다.

대다수 의대생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휴학계를 냈다. 이후 반년동안 정상적인 학사 일정을 소화하지 못해 국시 접수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실기시험 응시 인원은 2020년 의료대란 속에서 시행됐던 제85회 실기시험 응시자 423명보다도 적다. 당시에도 전국 의대생들은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에 반대했다. 이후 정부와 의료계의 합의가 진행되며 뒤늦게 의대생들이 응시 의사를 밝혔고, 정부는 신규 의사 배출 공백을 막기 위해 이례적으로 다음 해 추가 시험 기회를 부여해 2700여명이 상반기 추가 실기 시험을 치렀다.

김선민 의원은 “의사 배출이 늦어질수록 필수 의료 인력 부족뿐 아니라 의료 취약지에 배치할 공보의 부족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