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각종 논란을 빚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에 대한 불신임이 다시 추진된다.
그간 의사 사회에선 임 회장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 간호법 제정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 이어 막말 논란을 일으켜 의사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조현근 의협 대의원은 전날 임 회장 불신임안 상정을 위한 임시대의원 총회 소집 동의서를 대의원들에게 발송했다. 회장 불신임안은 재적 대의원 중 3분의 1 이상이 동의해야 발의된다.
조 대의원은 임 회장 불신임 사유에 대해 “내년 의대 증원과 관련해 이미 입시가 시작돼 정부는 (정원) 조정 불가를 선언했는데, (임 회장은) 취임 이후 수개월간 제대로 역할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전임 집행부에선 저지했던 간호법 제정·공포를 막지 못했다”고 했다. 사직 전공의 분열 시도, 막말 등도 내세웠다.
조 대의원은 “(임 회장이) 지난 1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 라는 표현을 사용해 조현병 환우와 그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주고 협회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도 했다. 대한조현병학회는 당시 임 회장의 발언을 두고 “특정 병명을 악의적으로 사용해 낙인을 영속시키는 행위”라면서 “의협 회장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은 매우 비윤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임 회장 불신임은 지난 8~9월 약 한 달간 의협 회원 대상으로 진행됐던 임 회장 불신임 설문 조사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설문 결과, 응답자 1982명 가운데 85.2%가 임 회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